갑상선암 진단받으셨나요? 걱정되시고 궁금하시죠?
긴 글이지만 읽어 보시고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저는 한참 전에 갑상선 유두암으로 강남세브란스병원 장항석 교수님께 수술을 받았습니다.
갑상선암을 진단 받으면 아무리 주변에서 착한 암이라고 위로 같은 말을 해도
당사자에게는 아무 도움이 안 됩니다.
제 후기로 궁금증을 푸시고 안심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갑상선수술 시 주의사항
주의사항은 없습니다.
단지 전신마취 수술이기 때문에 술, 담배등 몸에 안 좋은 행동은 안 하는 것이 좋습니다.
입원은 3박 4일이 보통입니다. 하지만 임파선 전이가 너무 심한 경우 입원기간이 더 늘어날 수 있습니다.
수술 시간은 보통 2시간이라고 설명하지만 위와 같이 상태가 심하면 더 오래 걸릴 수 있습니다.
수술 전 초음파나 CT상에 임파선 전이가 안 보였어도 수술해서 확인해 보면 전이가 된 경우가 있습니다.
수술실에 들어가는 시간은 수술 전날 알 수 있으며 나보다 앞의 수술이 잡힌 경우 상황에 따라 미뤄질 수 있습니다.
마취과 동의서는 수술받는 사람들을 한꺼번에 교육한 후 작성하도록 합니다.
수술 시 목이 뒤로 젖혀진 상태로 절개를 하기 때문에 수술 후에 머리와 어깨 통증이 심할 수 있습니다.
100% 예방은 안 되겠지만 목과 어깨를 충분히 마사지하고 들어가는 걸 추천합니다.(저는 효과 봤어요)
수술이 끝나면 전신마취 가스를 배출해야 하기 때문에 호흡을 크게 해야 합니다.
갑상선수술 후에 부갑상선기능이 떨어져 칼슘수치가 떨어질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몸에 마비가 오는 것처럼 움직일 수 없기 때문에 의료진에게 빨리 알려야 합니다.
꼭 보호자가 옆에 있어야 합니다.
수술 후 차가운 아이스크림 같은 음식을 먹으면 목이 아픈데 도움이 됩니다.
수술하고 다음날부터 출혈의 위험이 없을 시 스트레칭을 해주셔야 합니다.
갑상선이 떼어나간 공간에는 잡다한 물질로 채워지기 때문에 힘도 없고
목을 절개하고 다시 이어 꿰맸기 때문에 목이 짧아진 느낌이 듭니다.
힘들어도 스트레칭을 해주지 않으시면 목과 어깨의 통증이 생기며
수술부위의 유착과 목의 주름을 예방할 수 없습니다.
수술시 생긴 흉터에 대해 피부과 협진을 해주시는데 입원 시나 퇴원 후 외래에서 진행됩니다.
그리고 이 내용은 개인적일 수 있으나 공유합니다.
몸에 오한이 자주 들고, 음식물 삼킬 때 목에 결릴 경우가 있습니다. 그리고 입맛이 많이 납니다.
저는 다행히 우울증은 안 왔지만 심리적인 변화가 생기는 분들이 꽤 많습니다.
이 모든 건 의학적으로 설명은 안 되더라고요.
또 하나 갑상선암 수술해도 임신할 수 있어요. 단 방사선치료가 끝나고 1년 정도 후에 임신을 권유드려요.
수술범위나 상태에 따라 다음 치료가 결정됩니다.
운 좋게 갑상선에 전이가 없거나 반절제가 가능한 경우면 다음 치료가 필요 없지만
아닌 분들은 방사선동위원소 치료를 해야 합니다.
이 치료는 다른 방사선치료와 달리 고용량 방사선요오드를 삼키는 치료입니다.
원리는 요오드를 굉장히 좋아하는 갑상선이 요오드가 없어 쫄쫄 굶어 배고플 때
방사선요오드를 먹게 하는 거죠.
수술을 하고 갑상선이 없더라도 남은 갑상선 암세포도 갑상선과 같이 요오드를 좋아합니다.
보통은 수술 후 2~3개월 후에 1차 동위원소를 시작합니다.
수술후기를 일일이 다 적으면 너무 길어서 다 못 썼지만 제 글에서 도움이 되셨다면
안심하시고 수술 잘 받으시길 바랍니다.파이팅!